디페스타 이즈마코(트릭스타+나이츠) 소설본 신간 SAMP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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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FESTA(토) Q14a에서 판매될 이즈마코 소설본 신간 샘플입니다.
※ 이즈마코는 행복하게 사귀고 있습니다.
※ 이즈마코 외 리츠마오, 트릭스타 팬클럽 요소가 있습니다.
간략 줄거리 :: 카페를 운영하며 비밀리에 정보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Trickstar>. 어느날 고위층 간부의 의뢰를 받아 해결하는 조직 <Knights>가 '안즈'라는 아가씨를 찾는 의뢰를 받았다며 협력을 요쳥하게 된다. 그리고 그 실마리를 츠카사와 친구인 히메미야 가에서 발견하게 되는데……
로 이즈마코가 섞인 나이츠+트릭스타의 안즈 탈출기입니다.
A5|중철제본|50P~(예정)|\6000
※ 마코토, 마오의 여장 소재 있음.
세나 이즈미가 카페 <TRICKSTAR>의 문을 두드린 것은, 어느 겨울날의 일이었다.
TRICKSTAR. 일명 트릭스타. 붉은 벽돌로 이루어진, 2층짜리 건물에 위치한 카페였다. 낮에는 카페를, 저녁에는 칵테일을 판매하고 있는 여느 거리에 하나쯤은 있을 법한 가게. 그러나 트릭스타는 달랐다. 암암리에 트릭스타의 실상이 카페나 술집이 아니라는 이야기가 돌았다. 그 소문의 내용인즉슨, 트릭스타가 국가보다 더 많은 정보를 수집하고 있다는 소문이었다. 그것이 사실인지는, 아무도 알지 못했지만 말이다.
“어서 오세요, 트릭스타입니다.”
조금은 묵직한 문을 밀고 들어가자, 낭랑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단정한 셔츠 상의와 짧은 넥타이, 붉은 체크무늬의 에이프런과 파란 체크무늬의 에이프런. 단정한 옷차림을 갖춘 직원들이 맞아주는 카페의 안쪽에서는 은은한 커피향이 풍겼다.
“앗, 세나 선배. 어서 오세요”
가지런히 자른 하늘색 머리카락이 흔들리며 고개를 돌렸다. 해사하게 하얀 얼굴. 제비꽃 빛 눈이 초승달을 그렸다. 주변 사람들의 시선을 휘어잡는, 그야말로 천사와 같은 미소였지만 이즈미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이즈미는 건성으로 인사하곤 고개를 돌려 홀을 쭉 둘러본 뒤에 하지메에게 물었다.
“혼자야? 유우 군은?”
“유우키 선배라면 안쪽에 계실 거에요.”
“고마워.”
가게 안쪽으로 들어서는 이즈미의 뒤에서, 그의 얼굴을 본 여성 고객들이 수군거렸다. 관리가 잘 된 피부와 오뚝한 콧날, 붉은 입술과 잘 차려입은 옷매와 잘 다져진 체격. 얼굴은 선글라스로 가리고 있다 하나 전체적인 인상이 평범한 일반인 같지 않은 탓이었다. 그러나 제 등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이즈미는 관심조차 주지 않았다. 대신 카운터를 지나, 가게 안쪽의 문을 열고 들어섰다.
커피 원두와 설탕, 각종 음료의 재료나 물건들이 쌓인 선반을 지나, 이즈미는 낯익은 뒤통수를 발견했다. 뒤쪽에서만 봐도, 환한 빛이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천장 조명의 빛에 황금빛 머리카락이 은은히 빛났다.
“유―우―군~”
언제 표정을 굳히고 있었냐는 듯, 환한 미소를 지으며 마코토를 부르는 목소리는 그 무엇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밝았다. 이즈미의 부름에 놀란 듯 움찔 몸을 짧게 떤 마코토가 뒤를 돌았다. 맑은 초록색 눈동자가 저를 돌아보는 순간, 이즈미는 환히 웃었다. 아, 오늘도 너무 귀여워, 유우 군. 매초롬한 눈을 하고, 마코토는 이즈미에게 물었다.
“이즈미 씨? 언제 온 거에요?”
“방금. 뭐 하고 있었어?”
“재고 정리 좀…. 그보다 이즈미 씨, 춥지 않아요? 코끝이 빨개.”
마코토의 시야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빨갛게 물든 이즈미의 코였다. 평소 흰 피부를 자랑하는 그였으나, 얼마나 밖에 있었던 것인지 코끝이 붉어져 있었다. 마코토는 걱정스러운 듯 다가와 이즈미의 코끝을 매만졌다. 이즈미는 어느새 추위도 새까맣게 잊은 채, 제 코끝을 어루만지는 마코토의 손길에 황홀해하고 있었지만.
“이즈미 씨, 지금 표정 변태 같아.”
“이게 다 유우 군이 상냥해서라고? 아아, 유우 군은 어떻게 이렇게 사랑스러운 걸까!”
“네네, 거기까지. 오늘은 어쩐 일이에요, 이즈미 씨?”
익숙하게 이즈미의 환호를 넘기며, 마코토는 이즈미에게 물었다. 그에 이즈미는 쓰고 있던 선글라스를 벗어 케이스에 넣었다. 영롱한 맑은 바다의 빛을 띤 푸른 눈동자. 항상 마코토를 향한 애정이 듬뿍 담겨있던 이즈미의 눈동자가 서늘한 빛을 띠고 있었다. 그 눈빛을 빠르게 알아챈 마코토가 물었다.
“일이야?”
“응. 다른 녀석들은?”
“다들 가게 뒤쪽에 있어. 이즈미 씨 먼저 가 있어. 나 잠깐 앞에 가서 자리 비운다고 이야기 하고 올게.”
그렇게 말하며 마코토는 손을 허리에 두른 푸른색 에이프런에 털더니 황급히 카운터로 나갔다. 그런 마코토가 하지메와 토모야에게 지시를 내리고 돌아왔을 때, 이즈미는 그 자세 그대로 그곳에 서있었다.
“이즈미 씨 왜 아직 여기 있어?”
“유우 군이랑 같이 들어가고 싶으니까? 하여튼, 다른 녀석들은 뭐하고 유우 군이 여기 나와 있어? 유우 군한테 이런 뒤치다꺼리를 시키다니, 완전 짜증나.”
이즈미는 불만이라는 듯 표정을 구기며 연신 투덜거렸다. 처음 카페에서 일을 한다고 했을 때에도 결사반대를 외쳤던 이즈미였다. 접시라도 깨지면 손이 다친다거나, 물을 가까이하면 피부가 상한다는 둥 각종 이유를 대며 말이다. 그러나 마코토는 제 고집을 굽히지 않았다. 그에 이즈미는 틈만 나면 트릭스타를 찾아와 잔소리를 쏟아내곤 했다. 마코토가 험한 일을 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며 말이다.
“아무래도 한 소리 해야겠어. 내가 곱게 키운 유우 군을…!”
“이즈미 씨, 그러면 나 화낼 테니까. 자, 따뜻한 레몬 티 타왔어. 이거 마시고 진정하자, 응?”
애교가 담뿍 담긴 눈으로 살살 눈웃음을 치자, 화로 붉었던 이즈미의 얼굴이 다른 붉은 빛을 띠었다. 아, 유우군 너무해. 제 화를 누그러뜨리려는 마코토의 의도는 명백했고, 순순히 넘어가줄 생각은 없었다. 그러나 세나 이즈미라는 남자는 얼음과 같이 차가웠지만, 그것은 유우키 마코토에게만은 예외였다. 봄에 눈 녹듯 녹아버린 이즈미는 결국 자신의 패배를 인정하며 마코토가 내민 레몬 티를 받아들었다. 따뜻한 머그잔이 차가웠던 이즈미의 손을 녹였다.
그런 이즈미의 행동에 마코토는 그의 마음이 풀렸다는 것을 알고 활짝 웃어 보답했다. 때 한 점 묻지 않은 환한 미소에 이즈미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한 살 차이밖에 나지 않는 마코토였지만, 이즈미의 눈에는 항상 어린 아이같이 보였다. 그것도 물가에 내 놓아, 어디론가 사라지거나 다쳐서 돌아올 것만 같은 어린 아이. 그렇기 때문에 이즈미는 항상 과보호라 여겨질 정도로 마코토를 싸고도는 것이었다.
“가자, 이즈미 씨. 일 있다며?”
레몬 티로 손을 녹이는 이즈미를 이끌며, 마코토는 좀 더 안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일반 가게의 창고처럼 보이는 통로를 지나, 커다란 방이 나타났다. 벽난로와 각종 책장으로 둘러싸인 벽과 한 가운데에 위치한 소파와 테이블. 마코토는 그 중에서 가장 작은 책장으로 다가섰다.
선팅 된 창 너머로, 번쩍이는 조명의 빛이 눈부셨다. 무슨 가든파티가 이렇게 화려한가 싶을 정도로, 저택은 환한 빛으로 감싸져 있었다. 주변 집들에서 항의가 들어오지 않는 것이 이상할 정도로 말이다. 그리고 그 모습을 창 너머에서 보며 긴장하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마코토였다.
“어쩌지, 떨려….”
“괜찮아, 마코토. 별 일은 없을 거야. 입 다물고 적당히 있다가 화장실에서 보자.”
마오는 격려하듯 마코토의 어깨를 가볍게 두드렸지만, 마코토의 긴장은 풀릴 줄을 몰랐다. 그도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마코토의 실전 경험은 거의 제로에 가까웠기 때문이었다. 실전에 뛰어드는 일이 잦은 나이츠나, 트릭스타 내에서도 실전 업무를 맡고 있는 마오와 달리 마코토의 주 업무는 컴퓨터를 통한 자료 조사였다. 그러다 보니 이렇게 직접 현장에 나와있는 것이 어색하고 두려울 수밖에 없었다.
“다음부터는 그냥 안에 있을래….”
“괜찮아, 유우 군. 이 형아가 곁에 있는다니까?”
“이즈미 씨도 발에 땀나게 뛰어 다녀야지 무슨 소리야….”
잔뜩 긴장한 상태로도, 할 말은 다 하는 마코토였다. 그런 마코토가 안쓰러우면서도 대견하다는 얼굴로, 이즈미는 마코토를 꼭 끌어안아 주었다. 익숙한 온기에 새파랗게 질렸던 마코토의 안색이 조금씩 원상태로 돌아오는 듯 했다. 이즈미는 마코토를 다독이며 말했다.
“괜찮아. 잘 할 수 있어. 유우 군이니까.”
“이즈미 씨, 그거 완전 설득력 없거든…”
“그렇지 않아. 형아가 사랑하는 유우 군인걸?”
“그만 stop하고 가는 게 어떠신가요….”
마코토에게 사랑을 속삭이는 이즈미의 옆에서, 츠카사가 파리하게 죽은 낯빛으로 중얼거렸다. 이렇게 되리라고 예상은 했지만, 두 커플 사이에 낀 츠카사는 죽을 맛이었다. 파티장으로 오는 내내 이즈미와 리츠는 작전 구상은커녕 서로 마코토와 마오의 예쁨을 자랑하며, 투닥거리기 바빴다. 그런 두 사람을 마코토와 마오가 말리긴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결국 오는 내내 츠카사는 두 사람의 공방전을 들어야만 했던 것이다.
“건방져, 스~쨩.”
“카사 군, 많이 컸다?”
“그만둬, 리츠! 츠카사 말이 맞아. 이제 슬슬 나가도록 하자.”
이즈미와 리츠는 산통이 깨진 것에 불만인 얼굴이었지만, 마오가 츠카사의 말에 동의하고 나섰다. 그리고 그 상황에서, 마코토는 이제 도망갈 수 없음을 깨달았다. 죽이 되던 밥이 되던, 이제 호랑이 굴속으로 들어갈 수밖에 없음을.
굳게 닫혀있던 차의 문이 열리고, 다섯 사람은 줄지어 차에서 내렸다. 레드카펫과 환한 조명이 눈이 부셨다. 초대장을 가진 츠카사를 선두로, 이즈미와 마코토, 리츠와 마오가 그 뒤를 쫓았다. 레드카펫은 고급스럽게 생긴 것처럼 푹신했다. 저택의 열린 대문을 지나, 레드카펫을 걸어간 다섯 사람은 집의 문 앞에 당도했다. 그 앞에는 그야말로 드라마에서 나올법한 집사의 복장을 한 노인이 서 있었다. 노인은 츠카사의 얼굴을 한 번 보더니, 그의 손에서 초대장을 받아들었다. 그리곤 이름을 확인하더니 이내 허리를 꾸벅 숙이며 말했다.
“환영합니다, 스오우 가문의 도련님. 뒤 쪽에 계신 분들은…”
“아, 제 friends입니다. 토리 군에게도 소개시켜 주고 싶어서요.”
“그러시군요. 안으로 드시죠. 그럼 즐거운 시간되시길.”
그렇게 말하며 집사는 몸을 살짝 틀어 안으로 들어가는 문을 열어주었다. 생각보다 까다롭지 않은 입장에 마코토와 마오는 내심 신기한 듯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이즈미와 리츠는 표정하나 바뀌지 않은 채 앞으로 걸어 나갔지만 말이다.
“유우 군, 팔짱.”
“아, 응! 근데 이즈미 씨, 보통 이런 파티에 친구라고 그냥 입장시켜 주는 거야?”
“카사 군네 집안의 힘도 있고, 이런 곳에 올 정도라면 데려오는 사람 판별할 줄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할걸. 돈 있고 권력 있는 사람들의 생각은 다들 그 정도지. 우리가 사고 치면 카사 군이 망신. 카사 군네 집안이 한 집안 하니까. 싫어하는 집안들은 우리가 사고치기라도 바랄걸?”
그렇게 말하며 이즈미는 시니컬하게 웃었다. 나이츠가 주로 상대하는 사람들에는 고위층 인사나 재계에서도 꽤나 알아주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다보니 그 바닥의 생리를 어느 정도 알 수밖에 없었다. 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 말이다.
“그렇다고 여기서 trouble을 일부러 만들지는 말아주세요, 세나 선배.”
“내가 카사 군인줄 알아? 그럴 생각 없거든?”
츠카사에게 타박을 주며, 이즈미는 자연스레 마코토를 에스코트 했다. 신랄한 말을 내뱉고 있다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부드러운 손길이었다. 저택의 문을 지나 이어진 긴 복도. 간간히 오가는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조용한 복도에서, 마코토는 다시 한 번 숨을 골랐다. 저 앞에 보이는 문을 열면, 아마도 파티가 열리는 홀에 당도할 것이었다. 자신의 모습이 이상해 사람들이 알아차리면 어쩌지, 하는 걱정이 앞섰다. 그런 마코토의 불안을 눈치 챈 이즈미가 그의 등을 살며시 토닥이며 속삭였다.
“괜찮아, 유우 군. 형아가 떨어지지 않을 테니까.”
“아니, 그러니까 이즈미 씨는 발에 땀나게 뛰어다녀야 한다니까?”
“유우 군을 안고 뛰어다니지 뭐.”
말도 안 되는 소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능청스러운 이즈미의 말에 마코토는 웃음이 나는 것을 느꼈다. 완벽히 긴장이 풀렸다고는 할 수 없지만, 조금 전보다는 나았다. 마코토는 한결 가벼워진 마음으로 이즈미의 팔을 잡았던 손에서 살짝 힘을 빼었다. 너무 긴장한 탓에, 매달리듯 팔을 붙잡고 있었던 탓이었다. 그런 마코토의 행동에 이즈미는 말했다.
“힘은 안 빼도 괜찮았는데.”
그렇게 말하면서도, 이즈미는 조금은 안정된 마코토의 모습에 마음이 놓이는 얼굴을 했다. 흘끗 뒤를 돌아보자, 마오 역시 조금은 긴장한 얼굴이었지만 마코토 만큼은 아닌 듯 했다. 평소와 같이 마오에게 업히듯 걸어가는 리츠가 그런 마오의 긴장을 풀어주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 들어가야 합니다. 모두 계획은 잘 기억하고 계시죠?”
“정말 건방지다니까, 카사 군. 카사 군이나 잘 하라구?”
이즈미의 대답에, 츠카사는 옆에 있던 직원에게 문을 열어달라고 말하며 생각했다. 다시는 이런 일에 끼어들지 않겠으며 당분간 이즈미와 함께 하는 의뢰는 최대한 참여하지 않겠다고 말이다.
“스오우 츠카사님, 입장하시겠습니다.”
낮은, 그러나 또렷한 목소리로 입을 연 직원은 이내 문을 열어 젖혔다. 문이 열림과 동시에 안에 있던 사람들의 시선이 다섯 사람에게 쏠렸다. 침착하자고 몇 번이나 자신에게 되뇌었지만, 갑작스레 쏠리는 수많은 시선에 몸이 굳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조금은 뻣뻣하게 앞으로 걸어 나가며, 마코토는 등을 가리고 있는 숄을 단단히 여몄다.
“유우 군, 넘어지면 내가 잡아줄 테니까 걱정 말고 앞 잘 보고 걸어.”
“으응. 고마워, 이즈미 씨.”
든든하기 짝이 없는 이즈미의 말에 마코토는 곧게 등을 펴고 앞으로 걸어 나갔다. 두꺼운 카펫이 깔려있어 푹신한 홀은 걷기 쉬웠다. 그렇게 홀에 익숙해지는 것도 잠시, 츠카사를 향해 여기저기서 말을 걸어오기 시작했다. 분명 그들의 관심사는 츠카사임에도 불구하고, 마코토는 제게 말이 걸려온 것처럼 긴장하고 있었다.
“오, 오랜만이야. 아버님은 안녕하시지?”
“덕분에요. 그동안 잘 지내셨나요?”
“나야말로 덕분에. 아, 이번에 말이지…”
대화가 길어지기 시작하자, 이즈미와 리츠는 마코토와 마오를 에스코트하며 벽 쪽으로 물러섰다. 그런 네 사람을 힐끔거리며 몇몇 사람들이 수군거렸지만, 그것은 네 사람을 수상하다 여기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다면 적어도 그들의 얼굴에 떠오른 홍조는 없었어야 할 테니까 말이다.
“유우 쨩, 뭐 좀 마실래?”
마코토에게 이즈미가 물었지만, 마코토는 저를 부르는 말을 이해하지 못하고 눈을 깜빡였다. 유우 쨩이 누구지? 나랑 비슷한 이름이네. 잠시 그렇게 생각하며 눈을 깜빡이는 마코토에게, 이즈미는 얼굴을 바싹 가져다 대고 다시 한 번 그를 불렀다.
“유―우―쨩?”
“에? 이즈미 씨, 가까워…! 에, 나 부른 거야?”
“그럼 내가 유우 쨩이라고 부를 사람이 또 누가 있어?”
여기서 유우 군이라고 부를 수는 없으니까.
목소리를 높였던 이즈미는 순식간에 목소리를 낮추며 말했다. 이즈미의 말을 들어보니 그럴 듯 했다. 마코토는 지금 변장을 하고 있는 상태였고, 어지간해서 유우 군이라는 호칭은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올만 했다. 학교도 아니니 말이다. 그제야 알아차렸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는 마코토를 보는 이즈미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었다. 물론, 그 한숨 뒤에는 귀여워 죽겠다는 사랑스러운 눈빛이 가득 담겨 있었지만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