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령조작이 있습니다.

※ 글쓴이가 미흡하여 캐붕, 급전개가 있습니다.





出会い







옛날 아주 먼 옛날, 깊은 숲속에 멋진 저택이 한 채 있었습니다. 그 저택에는 무척이나 잘생긴 남자 한 명이 살고 있었습니다. 흰 피부와 푸른 눈동자, 회색빛 머리칼을 가진 남자는 근처 마을을 넘어 먼 나라에서까지 이야기 되어질 정도로 무척이나 뛰어난 용모를 가진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마을과 떨어진 숲속에 저택 한 채를 지어, 그곳에서 혼자 살았습니다. 그 이유는 간단했습니다. 그의 성격이 무척이나 예민한 탓에, 타인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지적 우수, 용모 단정.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모든 것에 있어 완벽함을 추구하는 그는 해내지 못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요리, 수예와 같은 가사 전반을 포함해서 말이죠. 해내지 못하는 것이 없었기 때문에, 그는 혼자 살 수 있었고 혼자 살기를 원했습니다. 그의 곁의 모든 사람들은 그의 기준에 걸맞지 않았기 때문이죠.

 

때때로 그의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었지만 냉소적인 그의 말투와 행동에 울음을 터뜨리거나 투덜거리며 돌아가기 일쑤였습니다. 물론 그에게도 친구들은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자신의 성격을 잘 알고 있었고, 사람들과 충돌하는 일을 피하기 위해 혼자 숲속에 사는 것을 택했습니다. 그것이 그리 불편하지도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그렇게 남자는 홀로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아주 조용하고 평탄한, 제 기준에 걸맞는 삶을 말이죠.

 

그러던 어느 날의 일이었습니다. 여느 때와 같이 조용해야 할 이른 아침, 문밖에서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그것은 아침 햇살과 함께 일어나, 따뜻한 차와 함께 여유를 즐기는 일상이 깨어지는 소리와 같았습니다.

 

 

“이 새벽부터 누구야? 완―전 짜증나!”

 

 

불청객의 방문에 조금 일찍 깨어버렸지만 그래도 남자는 아침부터 멋진 용모를 자랑했습니다. 그러나 남자는 자기 자신에게도 까다로운 사람이었기에, 문을 바로 열어젖히지 않았습니다. 간단한 세안을 하고, 옷을 갈아입은 후에야 문을 열어젖힌 남자는―

 

그곳에서 천사를 보았습니다.

 

저택 앞으로 넓게 펼쳐진 풀밭, 그리고 숲을 나가는 오솔길을 제외하고 빽빽이 둘러싸인 나무들. 숲속 치고는 볕이 잘 드는 곳이긴 했지만 이른 새벽은 자칫 어두울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햇빛을 빨아들인 것만 같은 황금색 머리카락이 그의 눈동자 안에서 반짝였습니다.

 

 

“어라?”

 

 

인기척을 느낀 듯, 황금색 머리칼을 가진 작은 머리통이 천천히 남자를 향해 움직였습니다. 동그란 얼굴과 에메랄드 빛 녹색 눈동자. 숲에 둘러싸여 살아가던 남자였지만, 그는 생각했습니다. 이처럼 아름다운 녹빛은 본 적이 없다고 말이죠. 일곱 살은 되었을까. 남자의 앞에 나타난 소년은 무척이나 작았습니다. 때 한 점 묻지 않은 눈동자 안에 남자의 모습이 한가득 담겼습니다. 저를 올려다보는 눈동자 안에 선명하게 담긴 제 모습을 본 남자는, 그제야 소년의 눈가에 맺힌 작은 눈물을 발견했습니다.

 

 

“너, 누구야?”

 

 

오랫동안 사람과 말을 섞지 않았기 때문일까요. 남자의 물음은 어린아이에게 던진 말 치고는 퉁명스러웠습니다. 그러나 소년은 그런 것을 느끼지 못했다는 듯, 말했습니다.

 

 

“유우키, 마코토요….”

“여긴 어떻게 왔어?”

“분명, 엄마 손을 잡고 왔는데…”

 

 

저도 모르겠다는 듯,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소년―마코토는 주위를 두리번거렸습니다. 그런 마코토의 행동에, 남자는 주위를 휘 둘러보았습니다. 그러나 숲은 언제나 그렇듯이, 간간히 들려오는 바람소리를 제외하곤 조용했습니다. 남자는 머리가 좋았기 때문에, 빠르게 상황을 판단했습니다.

 

간간히, 숲에는 사람을 버리고 가는 일이 더러 있었습니다. 가난에 봉양하기 힘들어 제 부모를 버리고 가는 이도 있었고, 제 배 아파 낳은 자식을 어쩌지 못해 버리고 가는 이들도 있었습니다. 아마 지금 제 앞에 있는 마코토도 그 중 하나이리라고, 남자는 생각했습니다.

 

‘그렇지만 이 안쪽까지 와서 버리고 갔단 말이지….’

 

상황을 곱씹던 남자는 괘씸함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보통 사람을 버리고 가는 이들은 숲 바깥쪽에 사람을 버리고 가곤 했습니다. 자신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지만, 어떻게든 살아남으라는 소망을 담아 말이죠. 그러나 굳이 이 깊은 숲속에 아이를 버려두고 가다니. 악질 중의 악질이라고 생각하며 남자는 얼굴을 찌푸렸습니다.

 

꼬르륵-

 

 

“뭐야, 배고파?”

 

 

남자의 물음에, 제 뱃속에서 난 소리를 가리려는 듯 배를 감싸 쥐고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인 마코토는 고개를 살며시 끄덕였습니다. 혀를 가볍게 찬 남자는 허리를 굽혀 마코토를 안아올렸습니다. 갑작스러운 남자의 행동에, 마코토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변했지만, 남자는 아랑곳하지 않았습니다. 쓸데없는 설명을 해주는 대신 집안으로 마코토를 안고 들어가, 남자는 말했습니다.

 

 

“저기서 손 씻고, 의자에 앉아.”

“으, 네?”

“손 씻고 의자에 앉으라고.”

 

 

남자의 말에 마코토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눈을 깜빡이면서도 남자의 말에 따라 손을 씻고 의자에 앉았습니다. 여러 명의 사람이 방문하는 일이 없었기에 작은 테이블 위에, 남자는 빵과 수프를 놓아주었습니다.

 

 

“먹어.”

“앗, 저기, 그러니까…고맙습니다. 저기…”

“세나 이즈미.”

“―고맙습니다. 이즈미 씨.”

 

 

예의바르게 두 손을 모아 쥐고 고개를 숙이며 감사의 인사를 건넨 마코토는 숨 쉴 새 없이 음식을 입으로 밀어 넣었습니다. 이런 곳에 버려진 아이니, 끼니를 챙겨먹지 못한 것은 당연했겠죠. 마코토가 그릇을 비우면 이즈미는 다시 그릇을 채우고, 다시 마코토가 그릇을 비우면 이즈미가 다시 그릇을 채우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천천히 마코토가 먹는 속도가 느려지자, 이즈미는 작은 접시를 마코토의 앞에 놓아주었습니다.

 

쿠키 두 개, 초콜릿 한 조각, 막대사탕 한 개가 올려진 동그란 접시를 말이죠.

 

처음 단 것을 마주한 아이마냥, 마코토의 눈동자는 반짝였습니다. 그런 마코토를 보며, 이즈미는 물었습니다.

 

 

“설마 이게 뭔지 모르는 건 아니지?”

“아, 알아요! 가게에서 봤는걸요!”

 

 

한 번도 먹어본 적은 없지만.

 

마코토의 작은 중얼거림에, 이즈미의 미간이 곱게 구겨졌습니다. 그런 이즈미의 눈치를 살피듯 마코토는 데굴데굴 눈동자를 굴렸습니다. 그런 마코토의 행동에 이즈미는 애써 미간에 힘을 빼고 말했습니다.

 

 

“괜찮아. 화 안 났어, 먹어.”

“정말요?!”

 

 

이즈미의 말에 마코토의 얼굴에 화색이 돌았습니다. 크리스마스 선물을 발견한 어린아이 마냥 기대로 볼을 발갛게 물들인 마코토는 천천히 쿠키를 향해 손을 뻗었습니다. 혹여나 조금이라도 떨어트릴까, 마코토는 조금씩 쿠키를 갉아먹기 시작했습니다. 하나, 둘. 두 개의 쿠키를 먹어치운 마코토는 초콜릿을 천천히 입에 넣었습니다.

 

 

“맛있어?”

“최고에요!”

 

 

눈을 반짝이며, 환한 얼굴로 마코토는 말했습니다. 이 행복을 조금이라도 더 누리기 위해, 깨물지 않고 천천히 녹여먹던 초콜릿은 순식간에 입안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초콜릿은 사라져버렸지만, 눈물이 고여 있던 눈동자는 반짝이고 있었고 얼굴은 환히 빛나고 있었습니다. 그런 마코토를 보는 이즈미의 입가에도 어느새 작은 미소가 서려 있었습니다.

 

초콜릿을 다 먹은 마코토는 천천히 막대사탕의 껍질을 벗겨, 사탕을 입안에 넣었습니다. 달콤한 레몬 맛 사탕. 초콜릿과 마찬가지로 조금이라도 오래 맛보기 위해 마코토는 천천히 사탕을 핥아먹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마코토를 물끄러미 바라보던 이즈미는 말했습니다.

 

 

“유우 군.”

 

 

처음 불러본 호칭, 그리고 처음 들어본 호칭.

 

 

“앗, 저, 저요?”

 

 

자신의 이름이라곤 인식하지 못한 마코토가 한 박자 늦게 이즈미의 부름에 답했습니다. 당황한 듯 눈을 동그랗게 뜬 마코토의 모습이 어찌 그렇게 귀여워 보일 수 있을까요. 저를 바라보는 올망졸망한 눈동자에, 이즈미의 망설임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그리고 세나 이즈미라는 남자는 한 번 내린 자신의 결단에 망설이는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여기서 나랑 같이 살까?”

 

 

이곳에서, 둘이서.

 

 

처음 들어본 말. 들어보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한 말이었습니다.

 

생각지도 못한 말에 마코토는 저도 모르게 제 입안에 들어있던 사탕을 와그작 깨물고 말았습니다. 천천히 아껴먹으려고 했던 사탕인데도 말이죠. 입 안에서 산산조각이 나 버린 사탕. 그러나 그것에 울상을 지을 새는 없었습니다. 입에서 느껴지는 강한 레몬향이, 강한 단 맛이 지금 제가 들은 말이 꿈이 아님을 증명해주고 있었으니까요.

 

산산조각이 난 사탕의 끝에 매달려 있던 막대는 마코토의 앞으로 떨어져내렸습니다. 그런 마코토를 바라보며, 이즈미는 다시 말했습니다. 손가락으로 자신과 마코토, 그리고 집을 가리키며 말이죠.

 

 

“나랑, 유우 군이랑, 여기서.”

 

 

같이 살까?

 

부드러운 목소리였습니다.

 

본 적도 없는 아버지에게서도 들어본 적 없는, 저를 향해 힐난의 눈초리만을 보내던 어머니에게서도 들어본 적 없는, 마을의 그 누구에게서도 들어본 적이 없는. 따뜻하고 부드러운 목소리에, 마코토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어머니가 절 버렸다는 사실을, 자신이 혼자가 되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흘러나왔던 눈물과는 다른 종류의 눈물이, 마코토의 눈가에 차올랐습니다. 그런 마코토의 곁에 다가온 이즈미는, 작은 손수건을 꺼내 마코토의 눈물을 닦아주었습니다. 그리곤 꾀죄죄한 마코토의 옷은 신경도 쓰지 않는다는 듯, 팔을 뻗어 마코토의 등을 토닥여주었습니다.

 

그 토닥임이 신호가 된 것일까요. 마코토는 엉엉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아무리 제 어미가 자신을 버렸다는 것을 이해해버렸다지만, 아직 어린 아이인 것을요. 이즈미의 품안에서 마코토는 제 어미에 대한 원망과 설움, 그리고 이즈미와의 만남에 대한 기쁨을 눈물로 쏟아내었습니다.

 

얼마나 울었을까요. 눈이 발갛게 충혈 될 때까지 서럽게 울어 젖히던 마코토는 붓기 시작해 좁아진 시야 속에서 저를 향해 웃어주는 이즈미의 얼굴을 보았습니다.

 

 

“앞으로 잘 부탁해, 유우 군.”

 

 

빛나는 사람. 아름다운 사람. 상냥한 사람.

 

제 손을 감싸 쥐며 말해주는 이즈미가, 그 누구보다도 아름답다고 생각하며 마코토는 조심스레 그의 손을 맞잡았습니다. 이미 마코토의 입속에 있던 사탕은 녹아 형체도 없이 사라지고 말았지만, 마코토는 여전히 행복했습니다. 제 손을 잡아주는 따뜻한 온기는 사라지지 않았으니까요.

 

 

그것이, 숲속의 작은 저택의 가족이 하나에서 둘로 늘어난 이야기의 시작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즈미는 마코토를 잘 키워 데리고 살았다고 합니다(아무말)

대체 뭘 쓰려고 했는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습니다. 심지어 늦었어..........

단지 마코토에게 사탕을 주는 이즈미가 보고 싶었을 뿐인데........어디서 잘못된 걸까요......

그냥...이즈마코 연애했으면 좋겠네요(마른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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